가족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 차량은 아무래도 세단이나 SUV여야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상남자라면 스포츠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밖에 없죠. 2대를 사면 좋으련만 유지비가 만만치가 않아서 가족의 반대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이라고 쓰지만 역시 아내인 경우가 대다수죠. ㅠㅠ)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카 느낌이 가득한 세단!! 이 둘이 기묘하게 섞여있는 그런 모델입니다.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은 일단은 희소성이 있어야 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보장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탔을 때 투덜거리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이 좋아야 합니다. 때로는 업무용으로도 사용을 하기 때문에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늙어 보이지 않는 감성이 필요하죠. 그런 모델이 뭐 있을까 생각을 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다른 건 어느 정도 충족을 하지만 흔한 브랜드가 아닐 것이라는 조건이 들어가면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벤츠나 BMW가 차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왠지 남들이 다 타는 브랜드를 타고 싶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벤츠나 BMW는 너무 대중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과감한 성능이나 디자인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죠. 그런 분들이 찾을 만한 차량! 그게 바로 마세라티 기블리입니다.
현재 마세라티 기블리는 3.0 디젤, 3.0 가솔린, 그리고 S Q4 모델 등 3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스탠더드, 그란 스포츠, 그란 루쏘 등 세부 트림을 가지고 있어 크게는 총 9가지의 트림을 고를 수가 있게 돼있어요. 이 중에서 마세라티 기블리를 탄다고 하면 역시 많은 분들이 S Q4 GS(그란 스포츠)나 GL(그란 루쏘)를 선택합니다.
일단 다른 것을 알아보기 전에 마세라티 기블리의 각 엔진 별 성능을 살펴보고 넘어갈게요. 우선 디젤 3.0 모델은 3.0 V6 turbo 엔진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275마력이 나오는 모델이고, 최대토크는 2,000-2,600rpm에서 61.2kgf.m을 기록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제로백은 6.3초, 최고속도는 250km/h으로 제한이 걸렸습니다.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10km/L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3.0 가솔린 모델은 3.0 V6 twin turbo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350마력이 나오고, 최대토크는 1,750-4,500rpm에서 51.0kgf.m으로 인증을 받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5초를 기록합니다. 최고속도는 267km/h로 설정됐고,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7.9km/L입니다.
대망의 S Q4 모델은 3.0 V6 twin turbo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5,750rpm에서 430마력, 최대토크는 2,500-4,250rpm에서 59.2kgf.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은 4.7초로 아주 빠른 편이죠. 최고속도는 286km/h, 복합연비 기준 7.4km/L로 연비는 역시 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 하는 모델입니다.
마세라티 기블리를 조금 더 깊이 알기 위해서 한 가지 설명을 드리면 그란 스포츠와 그란 루쏘 트림은 짐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스포티한 모델과 럭셔리한 모델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세라티 기블리를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조금 더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한 모델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세단의 느낌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서 GS와 GL을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마세라티 기블리는 지금의 마세라티가 있게 만든 모델이기도 합니다. 기블리가 출시한 이후에 마세라티는 대중적인 모델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로만 알려져 있어서 대중적인 차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마치 포르쉐나 파나메라를 내놓고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듯이 마세라티도 기블리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르반떼를 내놓으면서 더욱 성장을 하게 됐죠. 지금은 마세라티를 견인하고 있는 쌍두마차가 바로 기블리와 마세라티입니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S Q4 모델이 진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의 S는 고성능을 뜻하는 S이며 Q4는 4륜구동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즉, 마세라티 기블리 S Q4는 고성능의 4륜구동이라는 뜻인데요. 마세라티는 아직까지는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상세한 내용까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럼 그란 루쏘와 그란 스포츠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그란 스포츠는 일단 외관의 디자인부터가 조금 더 과감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그란 스포츠는 스포츠 범퍼, 스포츠 그릴을 넣어서 공격적인 디자인이고 에어 인테이크는 3개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에어 인테이크들은 GS 트림만이 가지고 이는 디자인에요. 그리고 실내에는 스포츠 시트를 채택하고 있고 12방향으로 시트가 자동 조절되는 방식입니다.
그란 루쏘는 고급스러운 모델로 프론트 범퍼가 크롬으로 마감이 돼있는 점이 독특합니다. 실내는 고급의 극치를 달리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으로 꾸며졌고, 전동으로 조절이 되는 스티어링 휠은 나무 소재로 마감을 했는데 이 우드가 그저 그런 우드가 아니라는 점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글러브 박스의 잠금도 전자식으로 들어갔고, 럭셔리 세단을 위해 아주 중요한 소프트 클로징도 장착하고 있습니다. 럭셔리한 디테일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그란 루쏘의 특징이죠.
또한 크롬 인서트 프론트 범퍼와 함께 리어 범퍼의 차이점, 프론트 펜더 하단에 들어가는 그란 루쏘 레터링과 19인치 휠 등, 사이드 스커트가 차체의 색상과 동일하게 색상이 들어가고 범퍼의 하단부에도 그란 루쏘만의 포인트가 들어가는 등의 차이가 있고, 실내에는 아주 고급 원단과 우드가 들어갑니다. 이것이 그란 루쏘가 가지고 있는 포인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란 루쏘는 마세라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스포티한 느낌에 있어서는 그란 스포츠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하지만 기블리가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충분히 발휘가 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을 하시려는 분들은 그란 루쏘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일상에서 사용할 용도이거나 업무용으로 사용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란 루쏘를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세단이지만 스포츠카 브랜드의 차량인 만큼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행감의 중심에는 마세라티만의 스카이훅 서스펜션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스카이훅 서스펜션은 일반 노멀 모드에서는 프리미엄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포츠 쿠페의 드라이빙 감각을 보여줍니다. 날카롭게 차고 들어가는 코너링이 가능할 정도의 주행안정성을 구현하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죠.
마세라티 기블리는 마세라티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모델들이 공유하고 있는 프론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론트 펜더에는 ‘아가미’라고 불리는 마세라티만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비록해서 보닛의 형상이나 보닛의 캐릭터 라인 등은 마세라티 전 모델을 상징하는 하나의 마세라티만의 디자인 포인트로 기능하고 있죠.
마세라티 기블리의 휠은 19인치로 들어갔습니다. 휠의 모양은 트림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GS 모델은 과감한 스타일의 휠 디자인이 들어가고 브레이크 캘리퍼의 디자인도 다릅니다. 반면 GL 모델은 차분하면서도 화려함이 들어있는 휠이 들어가게 돼요. 타이어는 후륜 275, 전륜 245 등 접지면적이 각기 다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고성능 주행을 위한 것이죠.
고성능의 모델은 더 빨리 멈출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세라티 기블리는 브레이크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주철과 알루미늄이 적절하게 섞여 가볍고 튼튼한 듀얼-캐스트 브레이크에 브램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접목해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제동 능력을 완성하고 있죠.
마세라티에서 자랑하는 기블리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밸런스입니다. 50대50의 무게 배분을 만들어냈다는 것인데요. 자동차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물론 너무 기술적인 이야기를 여기에서 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그란 투리스모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코가 길고 데크가 짧은 비율은 진짜 세단이 아닌 스포츠 쿠페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런 디자인이 바로 마세라티 기블리의 진짜 인기 이유라고 할 수 있죠. 요즘 4도어 쿠페가 인기라고 하는데, 마세라티의 기블리는 물론 모든 세단은 다 4도어 쿠페의 느낌을 줍니다.
후면부의 디자인에서도 고성능의 향기를 마구 느낄 수 있는데요. 후면부에는 마세라티의 엠블럼이 들어가 있지 않고 레터링을 넣었으며 듀얼 머플러가 양쪽으로 배치해 있어 좌우 대칭으로 디자인의 안정성을 주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2개씩 총 4개가 들어있는 머플러팁은 이 차량이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어요. 이런 점들이 마세라티 기블리를 원하게 만드는 원동력 중의 하나겠죠.
마세라티는 배기음이 청량하기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마세라티 기블리 중에서 특히 S Q4는 3.0 6기통의 모델이지는 해도 굉장한 배기음을 자랑하는 모델이에요. 특히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당장 앞으로 달려 나가라고 명령이라도 내리듯이 드라이버를 자극합니다.
이것이 진짜 마세라티 기블리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노멀 모드에서 주행을 하면 진짜 세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스포츠모드로 진입하면 스포츠카의 굉장한 배기음과 탄탄한 운동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양면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일상을 보내는 한 가정의 가장의 모습이지만 때로는 스피디한 주행감을 즐기는 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양면성! 그게 바로 마세라티 기블리의 매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마세라티 기블리의 실내는 차량마다 차이가 있지만 조금 과격한 색상의 조합이 많습니다. 특히 레드와 블랙의 조화가 들어간 컬러는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레드와 블랙이라고 하면 고급스러워 보이기가 진짜 힘든 조합인데 마세라티 기블리 안에서는 그게 가능합니다.
스티어링 휠에는 다른 브랜드의 차량과 비교가 될 정도로 거대한 느낌의 메탈 패들 시프트가 들어가 있는데요. 변속을 하는 그 재미가 아주 뛰어난 모델이에요.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때 내 마음대로 이 차량을 제어한다는 것을 100% 알게 해주는 기능이죠. 마세라티는 본래 레이싱카를 만들었고, 레이싱카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시동을 거는 버튼이 왼쪽에 있는 것 또한 그런 영향이라고 합니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세단이지만 세단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 2열 공간이 어느 정도가 나오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 1열의 공간을 보면 충분히 넉넉해서 누구나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예상을 하시다시피 2열은 넉넉한 공간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단, 성인도 어느 정도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부부와 아이들로 구성이 된 가족들이 이용하는 패밀리카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시트의 착좌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실내의 편의성에서는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기가 힘들 거라고 봅니다.
앞에서도 잠깐 설명을 들였지만 그란 루쏘는 고급 중의 고급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앉는 순간 촉감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리고 통풍 기능을 사용할 때 실크 원단 사이로 바람이 넓게 분포되면서 나오기 때문에 몸 전체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관리에 좀 애를 써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촉감이 뛰어나고 착좌감이 죽인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란 스포츠는 스포티함을 위해 단단한 가죽이 들어가고, 버킷 시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착좌감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마세라티 기블리 또한 요즘 나오는 고급 세단인 만큼 ADAS 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섭섭하지 않은 수준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물론이고, 스톱 앤 고가 들어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고속도로주행보조, 전방추돌경고 등이 다양하게 들어갔습니다.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하기도 하는 똑똑한 자도아이죠.
실내의 편의성도 뛰어납니다. 센터페시아에는 터치스크린이 들어가 다양한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고, 아래에는 공조장치 등을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AUX, USB, SD카드 등으로 미디어를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곳곳에 핸드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어요.
마세라티 기블리의 가격은 1억 1,800만 원에서 최고 1억 4,700만 원으로 책정이 됐습니다. 다행히 S Q4 트림의 가격도 3.0 디젤과 큰 차이가 없어서 마세라티 기블리를 사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S Q4 트림으로 구매를 하고 계십니다. 그게 더 마세라티의 진가를 누릴 수 있기도 하고요. 물론 그래도 3천만 원 정도의 차이이기 때문에 마냥 적다고만도 할 수 없는 가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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