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시한 2020년형 제네시스 g80(RG3)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정말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 모델이자 기다린 보람이 있는 모델입니다. 최근에 보면 제네시스 g80의 새로운 디자인을 칭송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도 디자인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세단 중에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이렇게 성공적으로 했던 모델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모델이더라고요.
요즘에는 국뽕을 들이켤 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마저 국뽕을 들이켜야 하나 싶을 정도이기는 한데 최근 외신에서 제네시스 g80의 디자인을 두고 드디어 벤츠나 bmw 같은 독일 세단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아류작 정도로 비교 당하던 제네시스가 드디어 독일 세단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게 국뽕을 마실 일이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국뽕을 맞고 있더라고요.
디자인에서 역시 관심을 끄는 것은 제네시스의 상징이 정말 많아졌다는 거예요. 좀 이름 있는 브랜드들은 특징이 되는 상징적인 디자인이 다 있잖아요? 이런 걸 두고 디자인 DNA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디자인 아이덴티티라는 말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과거의 제네시스는 그런 것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지-매트릭스 패턴을 비록해서 제네시스의 특징을 보여주는 디자인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먼저 잘 알려진 상징 중의 하나가 바로 슈퍼맨의 가슴 문양을 옮겨 놓은 듯한 크레스트 그릴이죠. 오각형의 이 그릴은 마치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처럼 전면부의 그릴을 하나로 모아서 크게 넣어놓은 디자인이에요. 그리고 새로운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램프와 사이드램프,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수평형의 직사각형 쿼드램프가 들어갔습니다. 이 디자인은 gv80에서 먼저 선보였던 것인데 헤드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램프의 라인은 약간 솟아오르는 듯 하면서 하나로 이어지는 점선 같은 느낌이에요. 이 램프가 잡아주는 무형의 라인도 무시할 수 없는 디자인의 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후드에도 보시면 두 개의 선으로 후드를 볼록하게 볼륨을 잡아서 프론트를 심심하지 않게 하는 것을 볼 수가 있고, 마치 보트를 보는 것처럼 헤드램프에서 도어의 윈도우 라인, 그리고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약 3cm가량의 평평한 면으로 된 라인이 차량을 빙 두르고 있습니다. 파나볼릭 라인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 라인이 정말 독특한 볼륨감을 자아내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이런 독특한 스타일이 자아내는 비율이 정말 좋습니다. 칭찬을 하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비율입니다. 제네시스 g80은 세단으로서 내부의 넉넉한 공간을 잘 표현을 했고, 2열 좌석까지 가운데 암 레스트를 내리면 마치 대형 세단인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레그룸을 넉넉하게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루프의 라인이나 측면에서 바라볼 때의 느낌이 마치 4도어 쿠페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이런 점들이 진짜 제네시스 g80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실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기는 해야 하지만 저는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제네시스 g80의 주행질감이에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는 과거부터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특히나 ‘최적화’가 잘 돼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했고 그 시도들은 대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0 제네시스 g80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가솔린 두 트림과 디젤 한 트림으로 나왔는데요. 우선 각각의 엔진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부터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2.5 터보 엔진은 직렬 4기통 엔진에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을 기록하는 모델입니다. 복합연비 리터 당 10.8km로 꽤 괜찮은 연비를 보이고요.
3.5T 모델은 V6 엔진에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의 힘을 내는 모델입니다. 복합연비 리터 당 9.2km로 연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죠.
2.2D는 리터 당 14.6km의 복합연비가 일단 눈에 띄는 모델입니다.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뽑아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런데 제네시스 g80의 주행성능은 이런 엔진의 성능으로 판가름 할 것이 아닙니다. 플랫폼의 변화와 무게중심의 변화, 새로운 서스펜션 기술 등 다양한 기술력을 통해서 주행 안정성이 늘어난 것이 달리진 주행 성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2세대 제네시스 g80은 새로 나온 3세대 후륜구동 플랫폼을 이용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gv80에도 사용된 그 플랫폼인데요. 2세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6% 정도 인장강도도 증가하고, 무게도 6%가량 줄었습니다. 가볍고 단단한 플랫폼을 이용한 것인데요. 여기에 무거운 부분을 최대한 낮게 넣어서 무게중심을 낮췄습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g80은 엔진의 위치는 이전 세대에 비해서 약 15mm가 낮아졌는데요. 가벼워진 차체에 무게 중심까지 낮으니 당연히 주행 안정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죠.
거기에 1열 시트는 5mm, 2열 시트도 15mm가 낮아지면서 무게 중심도 낮아지고 더 넓어진 승차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차량의 전체 높이는 낮아졌지만 레그룸과 헤드룸은 여유 있게 확보했죠. 디자인을 날씬하게 빼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힘이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경향화에도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후면의 서브 프레임이나 크로스 멤버를 더욱 가벼운 소재로 써서 경량화에 성공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강성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크로스 멤버, 서브 프레임 단면을 넓히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로써 부품의 무게는 살리면서 강성은 더 좋아진 것이죠. 이런 것들을 보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모조리 개선을 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와 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승차감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gv80에도 이것이 도입이 됐었는데요. 카메라와 지도 정보를 이용해서 전방 도로의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서스펜션의 단단한 정도를 조절하는 것인데요. 특히 방지턱처럼 튀어나온 부분이나 포트홀 같이 파인 부분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전에 현대차나 제네시스에는 없던 기능이 이제는 하나씩 생기고 있는 것이죠. 이제 캐딜락에 MRC가 있다고 뻐기는 것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 누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착하디착한 제네시스 g80 가격표입니다. 이번 2020 제네시스 g80은 2.5 터보 모델이 5,247만 원으로 들어갔고, 옵션을 다 넣어도 7,602만 원의 가격이에요. 그리고 2.2 디젤은 5,497만 원~7,672만 원, 3.5 터보는 5,907만 원~8,082만 원인데요. 휠과 타이어를 제외하고 모든 트림은 인디오더 방식으로 트림에 상관없이 선택옵션을 다 선택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2.5T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3.5T에서 선택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최상위 트림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따로 있던 방식에서 포르쉐와 비슷한 방식으로 변경을 한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제네시스 g80 가격표 상 아무 것도 옵션이 들어가지 않은 기본 모델도 충분히 편안하게 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개선이 됐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기본 모델은 깡통차라고 해서 상종도 못할 물건처럼 인식이 됐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점도 제네시스가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네시스 g80 가격표에서 한 가지 더 신경을 쓸 것은 리스로 했을 때의 가격입니다. 그냥 할부로 하는 것과 리스로 해서 내가 타고 싶은 만큼만 탈 때의 가격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조건을 잘만 정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살 수도 있고요. 특히나 리스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제휴 딜러사나 캐피털사에서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도 있기 때문에 복불복일 경우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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